룸메이트로라에 들어선 순간 느낀 당혹감이란! 출입구의 벽이 온통 빨갛게 칠해진 것이 마치 러브호텔분위기라고나 할까? 지인이 아들과 함께 묵었는데 괜찮은 호텔이었다 하여 예약했던 참이라 더욱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친절한 직원과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위치, 깨끗하고 넓직한 객실 등 5박의 숙박기간 동안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은 호텔이었다.
이 호텔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급히 안과진료가 필요해진 상황에서 스페인어를 못하는 본인을 위하여 Manuela라는 직원이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의사를 찾아서 예약을 해 준 것인데... 예약 2시간 만에 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고 처방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간단한 진료에 2가 50유로의 진료비가 나왔고 약값도 10유로 남짓 들었지만 외국에서 몸이 아픈데 말이 통하는 의사를 혼자 찾아야 했다면 매우 쉽지 않았으리라!
이 호텔의 장점은 이외에도 조식이 괜찮았는데 특히 스스로 신선한 오렌지를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점이 좋았고... 전반적으로 조식은 다양하고 맛있었다. 호텔 주변엔 다양한 음식점이 많았고 이 나라의 백화점체인인지 할인마트인지 모르지만 El Corte Ingles가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점도 좋았다.
단점을 꼽자면 객실의 조명이 어두운 점, 업무용 데스크가 없는 점, 의자가 불편한 점, 객실마다 걸린 여인(로라)의 초상화가 마치 손님을 노려보는 듯... 감시하는 듯한 느낌이 불편했다. 이런 점을 개선한다면 로라는 더욱 좋은 호텔이 될 것이다.